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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로그 .

더보이즈와 나.

by 차보리 2021.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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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킹덤에서 열일중인 더보이즈에 다시 푹 빠졌다!


원래도 더보이즈를 좋아하긴 했지만 연초에는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한동안 찾아보지 않다가 요즘 엠넷 킹덤:레전더리워 프로그램에서 다시 한번 멋진 무대를 보여주는 중이라 팬심이 더욱 깊어지는 중이다.

돌아보니 나는 더보이즈의 데뷔 때부터 음악은 꾸준히 들어왔던 편인데, 그때 본격적인 덕질은 한 건 아니지만 신나고 청량한 아이돌 노래가 좋아서 아침에 일어나 샤워할 때마다 더보이즈의 노래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right here는 아침 기상 플리에 필수로 넣어놨던 곡이다. 듣기도 많이 들었지만 신나고 즐거워서 무대도 몇번 찾아보기도 했다.

난 라히 코디가 되게 예쁘고 더보이즈와 잘 어울려서 이런 이미지로 더보이즈를 기억하고 있었다. 춤도 너무 멋지고 신난다. 활동 당시의 무대를 실제로 봤으면 정말 이때부터 더비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BloomBloom도 나에게만큼은 장범준의 벚꽃엔딩급으로 띵곡이다❤️

말라버린 흙과 먼지만 남아 황폐해진 내 마음에 물을 주고 꽃을 피우는 것처럼,
(ㄹㅇ시든 꽃에 물을 주듯)
노래를 들을때마다 새 생명을 얻은 것만 같은 충만감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멤버들을 전부 다 알게 되고 더보이즈 그룹 자체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작년 방송된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로드투킹덤이었다.


몇년동안 매우 지치고 삶을 정리하고 싶어질 지경까지 이르렀던 내게 더보이즈는 생명을 연장시켜준 내 인생 구독 연장쿠폰 같은 존재였다. 매 순간이 지겹고 불쾌하고 우울했던, 마치 습한 무덤에 갇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나의 시간에 더보이즈는 작은 숨구멍 같았다.

더보이즈의 무대를 보면서 한층 우울감이 나아지기도 하고, 브이앱이 뜰 때 마다 간신히 내 일정과 할 일을 해내면서 생활을 겨우 이어갔고, 유일하게 행복감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난생 처음 아이돌의 MD까지 사보기도 하고 앨범도 몇장씩 사고 심지어 공식 팬클럽까지 가입하게 된 아이돌은 더보이즈가 처음이다.

비록 로드투킹덤으로 더보이즈를 제대로 알게 되었지만, 그 전까지 치열하게 노력해온 과거 활동도 알게 되면서 여태 큰 빛을 보지 못하다 마침내 성과를 얻은 더보이즈가 내 자신에게도 큰 귀감이 되었다.

그렇게 다시 정신줄을 붙잡고 내 인생도 열심히 살아보자, 다들 꽃피는 시기가 다르듯이 (feat. 도원경) 나도 열심히,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 승리하는 순간이 오겠지, 나 자신을 다독이고 더보이즈를 보면서 작년을 버틴 것 같다.


더보이즈의 지킬게(prod. 박경)

2020년 겨울 Christmassy! 나오기 전까지 제일 좋아했던 더보이즈의 최애곡!
가사도 너무 귀엽고 안무도 귀엽고 특히 초반 비행기 안무랑 아니 걍 다!! 모든 순간이 사랑스럽다❤️

이건 무대랑 직캠도 정말 정말 많이 봐서 샤워하다가 이 노래 나오면 자동으로 춤이 춰질 정도였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더보이즈가 나를 ㄹㅇ 지켜준다고 하는 것 같아서(유사연애도 개심각했음ㅋ) 정말 사랑스럽고 심신이 분홍분홍해졌다💕


그러다 올해 초 나에겐 한번 더,
정말 참을 수 없이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

더이상 삶을 이어갈 수 없을정도로 나에게는 남아있는 의지가 전혀 없었고, 이제는 정말 그만두어야 할 때라고 느끼며 신변정리를 한 적이 있다. 그 간의 일기장들과 기록들, 생활용품들은 불태우고, 각종 개인적인 정보들은 삭제하고, 가진 물건들은 모두 처분하려 했다.

그러나 이상하게 더보이즈 굿즈는 팔기도, 버리기도 싫었다.
그래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내 인생의 마지막까지 함께해준 유일한 즐거움 같은 존재였으니까.


그리고 나는 이제 다시 한번 살기로 도전했다.
더보이즈는 킹덤이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나의 삶에 순수한 즐거움을 선사해준 더보이즈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그들의 목표를 이루기까지 함께하고 싶어 블로그를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인터넷에 글을 쓰는건 뭔가 민망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한번 시작하면 꾸준히 잘 운영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더보이즈의 무대를 보면 막 가슴이 벅차오르고 감동적이어서 당시의 감정과 후기를 뭐라도 기록하고 싶었는데 매번 자신이 없어서 그 소중한 순간과 기분을 그저 흘려보내기만 했다.

더보이즈를 보면서 보면서 참 행복하고, 벅차고, 즐겁고 머릿속에는 긍정적인 단어들이 넘쳐났는데.

그래서 이제부터는 더보이즈를 보면서 느끼는 행복감, 즐거운 감정과 생각을 기록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좀 더 행복감을 오랫동안 유지해보려 한다.

사실 영훈이가 삼일 연속으로 꿈에 나와서 정말 블로그를 시작해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긴 것도 있다.(ㅋ)

처음 더보이즈를 좋아하기 시작할 때도 뭔가 이랬던 것 같다. 소위 입덕 부정기라 하나, 뭔가 관심이 가고 궁금하고 보면 미소가 지어지고 행복하긴 하지만 내가 오랫동안 아이돌을 좋아할 거 같진 않아서 로드투킹덤 MD나 그 전에 발매한 앨범들은 사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직도 천추의 한이다. (매진이라니ㅠㅠ)

이번 킹덤MD 제발 예쁘게 뽑아주시길😭 나 코스터 필요한데...


언젠가 더보이즈들의 멤버들이 아이덴티티필름에서였나 각자의 목표를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까지 더보이즈라는 팀이 있어 힘낼 수 있다고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

그러니까, 더보이즈가 더보이즈로 활동하는 동안 나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요즘 더보이즈는 엠넷 킹덤에 출연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낮은 순위에 많이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나도 마음이 참 아프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지만 나의 가치는 내 자신이 아니라 남들에게 평가받아 결정되고, 또 그 결과가 최소한의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할 때 그 절망감을 나도 아니까.

이런게 엄마의 마음인건가... 에휴, 고작 좋아하는 아이돌이 속상해하는 걸 보면서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내 배 아파 낳은 내 새끼가 이 험한 세상에서 상처받는 걸 또 어떻게 버틴담!ㅠㅠ 엄마 미안해 나 열심히 살께!!

하지만 더보이즈! 킹덤에서의 등수는 솔직히 중요하지 않다는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로드투킹덤에서는 킹덤 진출권이 걸려있었기에 나도 정말 내가 더보이즈 관계자라도 된 것마냥 매번 성적과 점수에 스트레스까지 받을 정도였긴 했지만, 킹덤에서는 그냥 더보이즈가 제일 잘하고 더보이즈만이 가진 매력을 꾸밈없이 보여주며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발판이라고 하더라.

최선을 다한만큼 킹덤에서의 등수와 상관없이 더보이즈가 원하는 자리에 이를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며 좌절하지 않길🔥

뭐, 정신승리일수도 있지만 나도 당신들을 보면서 내 삶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하는 중이니까!

지치지말고, 다치지 말고, 보람찬 경험이 되어서 원하는 목표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더비와의 동행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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