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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 .

2. 더보이즈의 MAVERICK GAME.

by 차보리 2021.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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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아이덴티티스포주의

차를 타고 눈을 가린 채 어디론가 이동하는 더보이즈.

이 장면은 뭔가 종이의집같기도 하고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잡혀가는 오징어게임이 연상되기도 한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세상과는 완전히 단절된 듯한 고립된 공간에서 단 11명의 소년들만이 생존하기 위해 혈투가 벌여야 하는 곳.


MAVERICK이라는 글자가 빛나는 폐교 건물.

영화 배틀로얄처럼 더보이즈 모두 목줄을 찬 채 한명만이 살아남는 곳이다.

더보이즈 주연

주연이 안대를 벗으며 더보이즈는 게임을 시작한다.


이 게임의 참가자 모두를 눈여겨보는 선우.

더보이즈 선우

선우는 이미 자신외의 게임 참가자들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아래 전광판에 빨간 글씨로 보여지는 문구들은 모두 티저 이미지의 문구들.

이 때 선우의 가사는

 

They call me “Little bad”

Nano 단위 Check check check

숨이 탁 막히기 보단

즐겨 Shoot 'em up

뭐라건 신경 쓰지 않고

(Swayze)

누가 나를 별종이라 불러도 신경쓰지 않고 즐기겠다 노래하는 선우는

학년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로 제압당한다.

더보이즈 선우, 학년


이후 이어지는 큐에게 붙잡힌 듯한 영훈의 모습.

더보이즈 영훈, 큐

큐는 앞서 티저캐릭터에서 유추한 것처럼 진실된 눈을 가진 인물이며 거짓을 가려낼 수 있다.

여기서 영훈을 포박한 건 또한 두가지 의도로 해석해볼 수 있는데

첫번째는 영훈이 거짓된 인물이라는 것,

두번째는 영훈이 볼 수 없는 거짓된 진실을 알려주려는 의도로 나눠볼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해석이 더욱 적절하다고 본다.

더보이즈 영훈

영훈은 큐에 의해 복면이 씌워져 눈앞이 가려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때 영훈의 가사는

새롭게 눈을 뜨는 걸

이때의 뮤비장면과 가사를 함께 보면

남들과는 다른, 진정한 자아를 마주하기 위해서 눈 앞에 보이는 것들에 얽매이지 않아야한다는 걸 암시하는 듯 하다.


더보이즈 현재

Super Bad Trouble
난 오직 On my way

이 때 뉴와 현재, 에릭의 가사는

 

나는세상제일독고다이

슈퍼밷문제아...

난나만의길을걷는다...

다꺼져ㅗㅗ

나를 막지마셈ㅗㅗ

더보이즈 케빈


더보이즈 주연

 

Back in the Game, Son
확실한 Changer

I'm a Maverick

이후 더보이즈의 군무가 펼쳐지는 장소는 마치

스우파의 데스매치 배틀이 이루어지는 무대, 격투장 같은 곳.

게임으로 돌아와 이 게임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는 자가 바로 자신, 더보이즈라는 걸 드러낸다.


더보이즈 영훈


That's right,
Gonna beyond the wall

Black out 우리만을 비춰

여기서 제이콥의

Gonna beyond the wall 가사가 굉장히 흥미로운데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 갑분 한승욱씨아부직 등장은 아니고

높은 벽을 무너뜨려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것이라는, 더보이즈의 킹덤 파이널 무대였던 KINGDOM COME의 가사 내용이 떠오른다.

몰개성적인 체제에 갇혀 남들과 똑같이 하는 이 세상의 벽을 넘어

더보이즈만의 킹덤,

그들의 개성,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출할 것이라는 의미.

그럼 대체 이 몰개성한 공간은 어디일까?

슬며시 아이덴티티 카드를 꺼내봅니다...

#스포주의

영화아이덴티티에서도 서로 모르는 사이의 여러명이 한밤의 폭풍우로 인해 한 공간에 갇히게 된다.

그리고 그 중 한명씩 살해당하는 끔찍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더보이즈 상연

더보이즈 매버릭 뮤비에 등장하는 멤버들은 각각 개성이 뚜렷한 구분된 자아이면서도

이 게임 속 공간에서 한 인격만 살아남겨야 하는 일종의 사고실험인 것이다.

배틀로얄의 한명만 살아남는다는 설정, 그리고 각 멤버 모두가 또 각자의 개성과 자아를 유지하면서 오직 한 인격만 살아남는 아이덴티티의 설정과 융합된 것 같다.


큐뉴선우의 비밀회동(?)

생존전략이 각기 다른 셋이 마주치는 이 지점 또한 매우 흥미롭다.

이 셋은 서로를 죽이고 제거하려고만 하는 다른 멤버들과는 다르게 

이 이상한 게임판 체제 이상의 존재를 인식한 인물들이기도 하다.

자신의 개성을 즐겼던 선우는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남들과 다르면 이곳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일찍이 깨달은 자.

그리고 다른 멤버들(케빈)에게 남들하는 대로 자아를 숨기라고 강요한다.

자신을 숨기는 것이 생존전략인 선.

큐는 영훈을 포박하는 장면에서 볼 수 있듯이 뻔한 규칙과 몰개성한 사회체제에 불만을 느끼고 영훈에게 이 세계의 진실을 보여주려 한다.

 

한편 뉴는 그가 부른 첫 소절에서 알 수 있듯 거울 속 내 자신은 타인과는 전혀 다른 슈퍼빌런인 것을 깨닫고 자신을 구속하려는 이 공간에서 달아나려 한다.

더보이즈 뉴

Super villain 거울 속 마주한
난 더 멀리 더 멀리
Chasing 달아나는 걸

새로운 구원자가 자신을 구원해줄 때까지 잡히지 않는 것이 뉴의 생존전략.


더보이즈 주연

두번째 라운드,

오로지 살인에 미친 별종 같은 주연의 어마무시한 등장.

Drippin' drippin' drippin' drippin' drippin' yea

더보이즈 주연


더보이즈 선우, 케빈

그냥 가 하던 대로 해
So familiar ah

남들 다 하는 대로

하는 게 답이야

분명 리틀밷보이로 사는 걸 즐긴다며 매버릭 도입부를 열었던 선우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케빈에게 남들 다하는 대로 똑같이 행동하라고 강요한다.

더보이즈 케빈

이런 흔한 바보 같은 자쉭

그런 잔소리는 참을쑤업쒀!!!!

냅다 수류탄을 터뜨려버리는 잔인한 케빈.

케빈의 티저 문구는 넌 내게 악마같은 존재지만 나는 너의 천사.

획일성을 강요하고 별종처럼 굴지말라는 선우는 케빈에게 악마같은 존재다.

그런 선우를 수류탄으로 공격하는 케빈.

주님... 이렇게 또 한 마리의 무지한 어린 양을 제가 천국으로 보내드림~~~😇


더보이즈 주학년


더보이즈 에릭

다 걸어

난 내게 All my chips,

I don't quit

11명의 멤버들 중 유일하게 타인을 마주치지 않은 에릭.

매버릭 가사 후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거울 속의 나 자신을 바라보는, 자아를 인식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에릭만이 타인을 해치거나 싸우지 않고 온전히 자기 자신의 모습인 것을 인식하며 자신에게 모든 걸 건다.


한편 현재는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며 이 게임장 곳곳을 누비다가 심호흡하라고 적힌 쪽지를 발견한다.

내 자아가 존재하는 동시에 존재하지 않는 이 이상한 디스토피아에서

숨을 쉬는 것은 휴식을 취하라는 뜻도 있겠고,

또한 그 곳이 진정한 삶이 아니며, 너의 진정한 생을 살으라는 이 게임 속 일종의 이스터에그를 발견한 것이다.


Don't be a chaser

장악해 City of night

I'm a Maverick

더보이즈 선우


더보이즈 케빈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사냥하고 해쳤던 더보이즈,

하나 둘씩, 사상자가 늘어간다.

더보이즈 영훈
더보이즈 뉴


더보이즈 상연

현재와 주연을 가스실에 가두고 유유히 사라지는 상연을 비추며

곡과 뮤비의 긴박감이 절정에 달한다.


그리고 제이콥의 바주카포로 마지막 라운드가 펼쳐진다.

바뀐 이 게임 속
확실한 Changer

미친 살인광 같은 주연이 이 참혹한 살육에 본격적으로 가담하면서 게임의 판도는 뒤바뀌고, 최후의 생존자를 가려내기 위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다.

더보이즈 현재

주연과 현재의 생존을 건 격렬한 싸움,

하지만 둘은 아직도 진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더보이즈 주연, 현재


더보이즈 큐

제일 처음 영훈을 제압했던 큐는 다리를 다치며 움직일 수 없게 되고,

더보이즈 주학년

선우를 제압했던 학년마저 상처를 입고 눈물을 흘린다.

더보이즈 선우

게임장에서 탈락해버린 듯, 혹은 외부에서 게임장을 바라보는 듯한 선우.

타인을 해하려는 자들, 자신이 아닌 다른 자아를 마주쳤던 멤버들은 모두 상처를 입고, 눈물을 흘린다.


이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에서 최후의 승자는? 두구두구

더보이즈 에릭

띠로릭! 최후의 메버릭은 바로

아무도 마주치지 않고 유일하게 자기 자신을 마주한 에릭이었슴다!!!

아 볼따구의 상처요??? 저혼자 돌아댕기다 계단에서 넘어져써ㅠㅠ(ㄹㅇ쇼케에릭피셜임ㅋㅋ)


그에게 전달된 마지막 메세지는,

Protect yourself from what you want.

너의 욕망으로부터 너를 지켜라.

최후의 메버릭으로 살아남은 듯한 에릭은 자신의 욕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라는 마지막 메세지를 받는다.

이를 재해석하면 욕망에 휘둘리지 말라는 뜻이며,

곧 너가 원하는 것, 너가 바라는 너의 자아? 그런건 이 세계에서 숨기고 살아야한다는,

여전히 가동되는 게임의 규칙.

게임의 룰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머야thㅣ바

겜끝난거아니냐?/??

아주 찜찜한 여운을 남기며 불이 꺼지는 게임장.

결국 에릭이 게임의 유일한 승자인가?

그렇게 보기는 힘들다.

더보이즈 상연

숨끊겨서 눈감는 장면 안나왔으면 아무튼 살아있는거임ㅇㅇ 생존물 국룰인거 다들 아시져?

바로 상연만이 상처를 입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나오지 않은 채 뮤비는 막을 내린다.

그는 유일하게 에릭과 상반된 지점에서

자신을 숨기는 복면 전략을 사용해 타인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음과 동시에

주연과 현재의 갈등을 설계하고 유유히 상처없는 얼굴을 보인다.

동시에 매버릭 티저 캐릭터를 참고해보면 상연은 바로 거짓된 변화 속 진실만을 추구하는 인물.

개인적인 상상을 더하자면,

서로를 해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규칙만이 존재하는 이 게임장에서

상연은 유일하게 진실만을 쫒는다.

그는 이 공간이 바로 거짓된 세상이라는 걸 깨달았으며

복면을 쓴 채 게임장 이곳저곳을 누비며

다른 자아들, 즉 더보이즈 멤버들을 구원하려는 자가 아닐까 싶다.

아 rgrg 그 킹덤컴에서 모두가 기다린 구원자ㅇㅋㅇㅋ

모든 개성이 억압받는 이 게임장에서 에릭은 오히려 탈출하지 못한 최후의 1인이 아닐까 싶은 동시에

상연이 아직 탈락하지 않았다는 반전을 보여주는 엔딩.

이것까지 영화 아이덴티티가 떠올라버림.


개인적으로 이번 매버릭 노래와 뮤비는 더보이즈 기디업도 떠오르고 (ㅋㅋㅋ) 디디디도 떠오르고 블룸블룸도 떠오르고 더스틸러도 떠오르고 킹덤컴도 떠오르고 여태 그냥 더보이즈가 했던 모든 노래들이 많이 연상되었다.

로드투킹덤부터 킹덤까지, 소년에서부터 매버릭까지 더보이즈가 보여주었던 다채로웠던 그들의 음악, 스타일 등을 되돌아보며 어느 대세에 따르지 않고 더보이즈만의 개성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당찬 포부도 아주 진득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게임은 끝나지 않은 듯한 이 찝찝함은 아무래도 다음? 싱글과 연결되는 게 아닐까 은근슬쩍 오타쿠의 바램도 섞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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