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1차 경연
괴도(Danger).
그야말로 유럽의 신사적인 이미지의 괴도 루팡 비주얼을 충실하게 소화해내면서도
왕관을 훔쳐 왕, 1등이 되겠다는 발칙하고 아찔한 자신감을 안무와 무대 연출로 녹여내 이목을 독식했다.
특히 괴도가 로드투킹덤 초반에 기세를 몰아 승기를 잡아왔던 장면이라 꼽을 수 있는, 선우의 인간 담 넘기.
1차경연 무대 초반부터 이 장면이 나왔기 때문에 무대가 끝나기까지 모두의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었다고 본다. 나는 정말 눈도 깜빡이지 못하고 입틀막하면서 거의 숨도 참고 볼 정도였다.
이처럼 고난이도 안무들을 모두 가사에 딱딱 들어맞게 배치한 점이 이 괴도 무대의 제일 큰 장점이라고 보는데,
당연히 탄성을 자아내는 묘기수준의 동작들도 뭐, 말할 것도 없이 멋지지만
무엇보다 그 동작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적절한 타이밍에 그 동작이 나왔을 때 무대를 감상하는 시청자에게는 더 효과적으로 각인될 수 있었다.
바람처럼 사라지고, 함정 속에 빠지는 곡의 흐름대로 더보이즈는 아주 충실히 자신들의 계획을 실현해내고 있다.
로드투킹덤 무대 중에 가장 스토리라인이 탄탄했던 무대라고 생각한다.
또한 선우가 랩을 하면서 걸어나오는 장면도 개인적으로는 2차 충격이었다(!)
Shine, Fade, Leave, Trace, Flash,나타나 달과 함께
No way 왕관에 손 떼
그 주인은 네가 아니니까
재빠르게 포기해
정확하고 빠른 나의 손은 너의 시야를 빼앗아 목표를 노려
시간이 됐어
Ladies and gentlemen
It’s show time!
로드투킹덤 본방으로 봤던 나는 1차경연때만 해도 더보이즈 멤버들 이름도 모두 알지 못한 상태였는데 그 전에 더보이즈 노래로만 들어왔던 랩파트 목소리의 주인공을 보게 된 것이다!ㅋ
(목소리도 멋지고 참 끼가 많아보였는데 알고보니 더보이즈에 막내를 맡고 있다.)
특히나 로드투킹덤의 모든 무대가 각각 독보적으로 참신한 포인트들이 있는데, 선우는 각 무대마다 본인의 개성을 살려 발칙하고 도도한 매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선우의 랩 플로우나 톤도 개인적으로 너무 취향이라 앞으로 더 기대되는 멤버이기도 하다.
흡사 도둑들이나 오션스일레븐, 아니 어벤져스처럼 각 멤버들이 자신의 역할을 프로답게 충실히 해냈고 멤버들의 그 모든 의지가 모여 하나의 스토리를 완벽하게 구축해나갔다.
나는 멤버들의 직캠 11개를 각각 10번 이상씩 볼 정도로 괴도에 심취하기도 했는데,
보면볼수록 메인 화면에 덜 주목되었던 디테일들을 새롭게 발견하면서 계속 다시보기를 해도 질리지가 않는 것도 더보이즈의 괴도 무대가 가진 강점이다.
뒤에서 의자를 뱅그르르 돌리고,
떨어지는 선우를 잡고,
학년을 책상 위로 세우는
모든 멤버들의 노고가 스며든 완벽한 퍼포먼스였다.
사실 나는 태민의 괴도를 노래만 알고 무대는 본적이 없었다가 더보이즈의 괴도를 보고나서 원곡 무대를 보게 되었다. 와, 어떻게 이런 솔로곡을 더보이즈의 색깔에 맞게 재해석했는지 이 무대를 기획한 모든 연출가, 안무가, 스텝들, 멤버들이 얼마나 고심이 많았는지 느껴진다.
또한 화랑에서도 공중에서 칼을 잡는 충분히 고난이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는데 괴도 무대는 진짜 거의 서커스 수준으로 충격적이고도 엄청난 고난이도 동작을 아주 능숙하게 소화해냈다.
편곡도 다인원 그룹의 특성을 맛깔나게 잘 살려내 음원으로도 듣고 싶었지만 아쉽게 음원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 괴도의 조회수가 높은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음원이 나오게 되면 음원을 듣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서 상대적으로 영상을 덜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
또한 이러한 고난이도 퍼포먼스를 실수도 없이 단계적으로 착착 밟아나가는데, 특히 다른 댄서들 없이 더보이즈 각 멤버들이 직접!(이게 진짜 포인트!!) 이 모든 퍼포먼스를 해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고 감격스러운 점이다.
요즘 킹덤 방송에서도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긴 하지만 나는 여전히 이 괴도 무대가 올타임 레전드라고 생각한다. 진짜 팬깍지 다 빼고도 최고였다. 과하지 않고도 세련되고 더보이즈만이 할 수 있었던 무대였기에 더욱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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