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음원 공개되고 스밍하면서 젤 힘들었던 점은 딴 것도 아니고 바로 한곡반복으로 듣지 못한다는 것이어따!!ㅠ
물론 플리를 모두 더보이즈 노래로 채워듣긴 했지만 킹덤컴만 한곡반복으로 계속 듣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서 참기 매우 힘들었다ㅠㅠ 스밍기간 끝나고 진짜 맨날 킹덤컴만 한곡반복으로 하루종일 들은듯ㅋ
사실 음원의 제목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나는 더보이즈가
"엠넷 킹덤을 ㄹㅇ 종말시키고 싶은가부네ㅋ"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킹덤컴의 의미는 케빈의 코멘트처럼 영원한 천국의 도래라는 의미도 있지만,
Go to the Hell, 뒤져버려라라는 반어적인 의미도 있다.
그러니까,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기 위해선 기존의 세상을 끝내야 된다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다.
특히나 가사의 내용이 새로운 킹덤을 맞이하는 설렘이나 환희보다는
처절한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열기 위한 투쟁이 주를 이루고,
새로운 시대의 도래, 바로 그 직전의 처절한 생존자들이
유일한 희망인 구원자를 목놓아 부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어서
킹덤컴의 무대가 더욱 기대가 되고 궁금했다.
그리고 무대를 보고 나서는 마치 소설 데미안의 유명한 구절이 떠올랐다.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든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삭스이다."
양 극단 속성의 갈등을 통해 기존의 세계를 파괴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더보이즈의 킹덤컴 역시, 이러한 배경을 참고하면 더욱 그 완성도를 체감할 수 있다.
더보이즈 파이널 무대 킹덤 컴의 오프닝.
달의 위상 변화가 모두 같은 하늘에 순서대로 떠 있다.
이제껏 더보이즈의 존재감을 달로 표현해왔고 또 달의 위상 변화에 따른 다양한 모습은 더보이즈가 이제껏 보여주었던 그들의 다채로웠던 모습을 나타내는 동시에 그들의 발자취를 표현한 듯 하다.
이를테면 바로 직전 3차경연 몬스터 엔딩의 달은 반달모양이었고,
2차경연 오솔레미오에서 더보이즈가 태양을 향해 보름달을 쏘아올렸다.
더보이즈의 킹덤 파이널 무대의 시작,
이때 영훈의 왕좌 위에는 초승달이 떠 있다.
앞서 나열했던 달의 위상 변화의 마지막 모습이자 더보이즈 킹덤의 마지막을 의미하기도 한다.
참혹한 전쟁의 흔적이 남은 듯한 폐허가 된 채 얼어붙은 성전의 VCR이 나온다.
성전의 벽은 파괴되었고, 곳곳에 화살과 칼들이 널부러져 있는 걸 볼 때, 과거에 이 공간에서 치열한 전쟁이 펼쳐졌다는 걸 유추해볼 수 있다.
이 공간을 VCR로 보여주는 것은 바로 무대 위의 공간과는 분리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앞서 소개한 북유럽 신화의 라크나로크.
북유럽 신화는 신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 불꽃의 세계와 얼음의 세계, 그리고 지옥 등 총 9개의 세계로 이루어져 있다. 라그나로크는 바로 이 서로 다른 모든 공간에서 치열하고 잔혹한 전쟁이 벌어지고 서로의 세계를 침범하여 파괴시키기도 한다.
쉽게말해 엠넷:킹덤 레전더리워의 전쟁은 파이널 무대가 진행 중에 있으나, 다른 세계에서는 이미 전쟁이 끝났거나 이미 세상이 무너졌고, 혹은 다른 세계에서는 또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더보이즈의 KINGDOM COME 무대는 얼음 - 불 - 물 - 불 순서대로 전개되는데, 이 순서가 바로 라그나로크의 전개와 흡사하다.
라그나로크는 신들의 운명이자 신들의 황혼, 종말을 뜻하는데, 이 파멸의 전개는 다음과 같다.
극심한 추위의 겨울이 몇년동안 지속되며 영원한 어둠이 계속된다.
지옥의 문이 열리고, 지상의 모든 것을 홍수로 휩쓸고,
신들이 전쟁을 펼치며,
인간 세계 또한 혼란과 타락, 전쟁, 살육이 펼쳐진다.
그리고 불꽃의 세계 신들이 세계를 모두 불태워 파괴시키며 모두 몰살시킨다.
최종적으로 단 2명의 인간 남녀만 살아남아 새로운 황금의 시대를 열게 된다.
영훈은 홀로 이 폐허가 된 채 얼어붙은 성전에서 길을 잃었다고 나지막히 읊조린다.
Frosted Kingdom Come
Lost in Kingdom Come
영훈이 있는 지금 이 성전은 이미 전쟁이 끝나 오랜시간이 지난 상태.
전쟁의 끝에는 참혹함과 황량함만이 남았다.
한편, 영훈은 베레모를 쓰고 있다. 영훈이는 더보이즈 킹덤 로드의 시작,
로드투킹덤의 포스터에서도 베레모를 착용했다.
그가 이 모든 킹덤연대기의 시작이자 끝인 것이다‼️ (전지적 빵비 시점ㅋ데헷😋)
영훈만이 카메라를 응시하며, 다른 멤버들이 엇갈려 걷는 연출 또한 의미심장하다.
그들 모두, 제각기 다른 방향을 향해 걸었으나, 영훈만은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는 것은
그가 유일하게 도착지가 어디인지 알고있다는 인상을 준다.
또한 모두 다른 방향을 향해 걸었던 더보이즈는 로드투킹덤에서부터 해내왔던 모든 무대의 의상을 각각 입고 왕관을 향해 손을 뻗는다.
학년 - 로드투킹덤 대면식 화랑
주연 - 로드투킹덤 1차경연 괴도
큐 - 로드투킹덤 2차경연 REVEAL (Cathing Fire)
뉴 - 로드투킹덤 3차경연 도원경
제이콥 - 로드투킹덤 파이널 CHECKMATE
케빈 - 2020MAMA
상연 - 킹덤 대면식 The Stealer (Epic ver.)
선우 - 킹덤 1차경연 No Air (A Song of Ice and Fire)
에릭 - 킹덤 2차경연 오솔레미오 (The Red Wedding)
재현 - 킹덤 3차경연 몬스터 (Stormborn)
그리고 영훈 - 킹덤 파이널 KINGDOM COME,
그 모든 무대의 목적지가 바로 이 왕관을 향해있었던 것이다.
더보이즈 모든 멤버의 얼굴이 차례로 비추며 Kingdom Come의 무대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시작부터 얼굴공격으로 우승 확정 아닙니까ㅋ
영훈이 있는 공간은 바로 드라마 왕좌의게임의 철왕좌.
그가 곧 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검을 들어올린다.
하얗게 얼어버린 Midnight
그 안에 나를 던져 놔
더보이즈의 KINGDOMCOME 시작은
하얗게 얼어붙은 밤.
신들의 종말이자 세계의 종말, 라그나로크는 먼저 기근과 추위를 몰고 오는 극심한 겨울로 시작한다.
혼란과 타락이 범람하는 늑대의 시대,
그리고 기존의 태양과 달이 사라지며 세상에 영원한 어둠이 찾아온다.
역시 더보이즈의 Kingdom Come 무대 또한 하얗게 얼어버린 공간에서 시작한다.
태양과 달이 겹쳐 멈춘
그 순간 내 시선에 빛이 드리워
이미 지나간
때론 잔혹한 기억을 위로하듯
이때 현재와 케빈은 그들이 이제껏 걸어왔던 혹독한 여정에 대한 회한을 노래하며 태양으로 위로를 받았다고 말한다.
앞서 더보이즈는 달로 그들의 존재감을 표현한 동시에 더비를 태양으로 표현해왔다.
더보이즈가 외롭게 걸어온 그 시간동안 그들의 앞에 태양, 더비가 있어서 더보이즈가 잔혹했던 지나간 시간들을 위로받았다는 것이다.
눈물이 콸콸콸ㅠㅠㅠ
그리고 이어지는 선우의 랩 가사.
날 더 가혹하게 다룬대도 to my self
먼 동이 터올 아침으로 chase for me
세게 할퀴고 물어 뜯어
피할 수 없었던 War
절정의 그 순간 Let it Snow
전쟁의 승리를 위해 더보이즈는 그들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스스로를 가혹하게 다뤄왔다. 그들은 포기하지않고 매 무대에 최선을 다해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로드투킹덤 때부터 킹덤까지 더보이즈가 겪어온 지치고 힘겨운 지난 날들을 회상하며, 언젠가 도래할 아침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던 것이다.
거친 폭풍 속에 숨어 내게 오는 밤
긴 어둠을 베어버린 그 순간
개인적으로 긴 어둠을 베어버리기 위해 검을 빼드는 이 안무가 정말 멋있다.
그리고 2절이 시작되며 무대와는 또 다른 공간의 VCR이 펼쳐진다.
앞서 소개한 북유럽신화 9개의 세계 중, 무대와는 또 다른 세계인, 불꽃의 세계에서 처절한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 빛을 겨눠 날린 그 화살마저 나를 향해 멈춘 걸
이때 큐가 날린 화살이 바로 무대 위 큐를 향해 꽂힌다.
세계의 경계가 파괴된 동시에 불꽃의 세계의 신들이 인간의 세계를 불로 뒤덮어 파괴하는 라그나로크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부분의 가사는 마치 2차경연 오솔레미오에서 태양을 향해 더보이즈가 화살을 쏘아 달을 띄워올렸던 엔딩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Kingdom Come은 더보이즈가 이제껏 해온 모든 무대의 의미들을 총집합하여 그려낸 것이다. 작사가님의 고심이 참 많으셨을 듯.
이후 이어지는 에릭의 랩 가사는 칠흑같은 어둠에 어느새 동화되어가고 있다고 말하며 그 광기를 터뜨린다.
한 치 앞을 모를 칠흑같은 어둠에
어느새 동화되어 가는 Save for me
찢긴 깃발을 높이 들어
애초에 내 몫이던 격정을 터뜨려 Let it Burn
이 부분은 또한 3차 경연 몬스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불타는 배경이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바뀌며 큐를 중심으로 댄스브레이크가 펼쳐진다.
왕좌에 대한 집착이 강렬해지면서 내면의 괴물에 동화되어갔던 퍼포먼스,
그 중심의 큐가 더보이즈 모두를 조종하며 대지를 진동시킨다.
큐의 조종에 속박되지 않은 주연이 물 위에서 독무를 펼친다.
이후 비가 내리는 지하와 같은 공간의 VCR이 등장한다.
신들의 종말 라그나로크는 대지가 진동하며 지하에 속박된 모든 존재들이 지상의 모든 것을 홍수로 휩쓸어버린다.
더보이즈의 KINGDOM COME 무대 또한 불꽃의 세계와 얼음의 세계가 충돌하며
지하가 열리고 홍수가 범람하는 듯, 라그나로크의 절정, 세상의 종말을 향해 치닫는 것이다.
끝을 알리는 한 밤의 시작
세계의 전쟁은 어느 새 막바지를 향해 달려간다.
선우와 뉴의 뒤로 천둥이 치고 동이 트기 직전의 어둠이 가득하다.
차갑던 모든 시간들을 거침없이 붉게 태워 가
라그나로크의 마지막은 불꽃의 세계의 신이 불타는 칼을 휘두르며 지상과 하늘 모든 것을 불태워버리며 모든 세계가 종말을 맞이한다.
상연의 노래 후, 무대의 모든 것이 불타고 배경 LED 또한 모든 세상이 파괴되는 듯한 카오스를 보여주고 있다.
모두 기다린 Savior
손을 높이 Higher
사로잡아 Closer Kingdom Come
무너져 가는 세상에서 더보이즈는 유일한 구원자를 목놓아 부르며 처절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마치 세상이 끝나가는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지난 시간은 Saber
타오르는 Fire
지금 여긴 Over Kingdom Come
세상의 종말을 넘어선 더보이즈.
이 절망의 끝에서 살아남은,
모두가 기다린 구원자가,
바로 더보이즈인 것이다.
더보이즈는 엠넷 킹덤의 종말에서 살아남아 새로운 달과 태양을 맞이한다.
북유럽 신화 라그나로크 이후,
새로운 땅이 솟아나고 새로운 해와 달의 태어나며, 풍요롭고 평화로운 땅에서 정의로운 황금의 시대가 열리며 인류는 살아남아 번성하게 된다.
세계의 종말은 곧 새로운 시작을 뜻한다.
새로 태어난 더보이즈는 그들이 겪어온 투쟁과 갈등, 기존의 세계를 파괴하고
새로운 시작, 더보이즈의 황금의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로드투킹덤에서부터 킹덤의 파이널 무대까지 모두 다시 한번 돌려보면서 정말 더보이즈가 얼마나 킹덤에 진심이었는지 느껴졌다. 모든 가사와 무대 배경 그래픽, 소품, 안무, 의상 등등 모든 게 치밀하게 계획되어 그들의 서사를 완성시켰다.
하, 정말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지 나는 짐작도 못할 것 같다.
엠넷 킹덤은 종말을 맞이했으나 더보이즈의 킹덤은 이제 새롭게 도래한다. 벌써부터 더보이즈의 컴백이 기다려진다.
1년 반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더보이즈, 무대를 연출하고 구성한 모든 안무가들, 댄서분들, 작곡가님들과 작사가님들, 크래커 엔터테인먼트의 모든 스텝들과 그리고 더비까지!
더보이즈의 킹덤 연대기에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완벽한 서사를 이어가 더욱 뜻깊고 더보이즈와 더비에게 잊지못할 순간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더 부흥할 더보이즈의 킹덤!
그의 백성이자 일개더비로써 더보이즈를 이렇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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