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투킹덤에서 더보이즈가 왕관과 달을 연결고리로 엮어 더보이즈만의 개성을 부각시키면서도 뜨거운 얻으면서 로드투킹덤만의 서사를 완성시켰던 만큼,
이번 엠넷 킹덤:레전더리워에서도 각 무대를 하나의 서사로 이어가려고 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그 바탕이 되는 세계관은 바로, 완전 내 최애 드라마였던 "왕좌의 게임"!!!
따흐흑ㅠㅠ
정말 내가 유일하게 시즌별로 열번씩은 봤던 미드였는데 이렇게 더보이즈가 세계관으로 무대를 해준다니!
난 역시 더비가 될 운명이었나보다ㅋ
왕좌의 게임을 진짜 너무 재미있게 봐서 아주 간단히 요약하자면,
가상의 세계의 웨스테로스 대륙의 칠왕국 국왕이었던 로버트 바라테온이 죽고 나서, 이 왕권을 차지하기 위한 다섯 왕의 전쟁을 그린 대 서사 드라마인데,
주요 인물은

롭 스타크와 존 스노우,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정도만 알아도 드라마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진 않다.
*스포주의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은 용의 어머니, 즉 불을 다루는 위치에 있고

존 스노우는 사실 '스노우'는 서자들에게 붙는 성인데, 극이 전개되면서 눈과 얼음으로 가득한 매우 추운 북부의 장벽넘어 지역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근데 약간 선우랑 느낌 비슷해)
이 왕좌의 게임이라는 드라마의 원작 소설의 이름이 "얼음과 불의 노래(A Song of Ice and Fire) 이다.
결국 얼음을 다루는 북부의 왕 존 스노우와 불을 다루는 용의 어머니 대너리스가 겨울로부터 칠왕국과 백성을 구해낸다는 대서사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가상의 세계이기 때문에 1년마다 계절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랜 시간동안 시간 여름의 날씨를 이어왔던 대륙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대륙 남부쪽은 왕권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들의 전쟁이 치열하지만 그보다 더 공포스럽고 치명적인 인류의 종말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아주 유명한 대사 Winter is coming,
의미는 그저 계절의 변화 뿐만 아니라 인류에게 아주 혹독한 고난이 닥쳐올 것임을 뜻한다.
그리고 이 문장이 더보이즈의 대면식 퍼포먼스의 핵심이기도 하다.
사실 나름대로 왕겜팬인만큼 더보이즈의 대면식 무대를 보면서 나름대로 줄줄이 감상평을 쓰긴 했는데 이 무대에 대해 더 정확한 해외 더비의 해석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https://twitter.com/LEEJUY98N/status/1377850165952880645?s=20
4JY | TBZ on Twitter
“the boyz x game of thrones; a quick interpretation”
twitter.com
먼저, 눈을 감고 잠들어있는 듯한 주연에게 속삭이는 학년의 모습은 왕좌의 게임의 흡사 세눈까마귀처럼 보인다.
왕좌의 게임에서 스타크 가문의 브랜 스타크가 불의의 사고로 걷지 못하게 되는 대신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이 생기는데 그의 꿈에 세눈까마귀는 미래와 과거를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더보이즈의 무대에서 이 맥락을 적용한다면, 잠들어있던 주연에게 이제 곧 어려운 시기가 닥쳐올 것이라 경고하는 것이다.
두 번의 전쟁
한번의 Win
또 다시 우리들에게 들어닥친
혼돈의 시기
위기를 이미 겪은 자들의 움직임은 어지럽고 지침
피할 수 없는 내일이 우릴 쫒고
오늘을 만나게 돼
이미 전장 속에 놓여있어
역경을 느껴
끝내 Winter is Coming
선우의 랩메이킹, 그들은 이미 한번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 매우 지쳐있으나, 북부 장벽너머에 또 다른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어떻게 이런 맥락을 생각해냈는지! 정말 경이로울 뿐이다.
왕좌의게임의 시즌이 전개될수록 칠왕국의 전쟁은 정리되어가는 듯 하지만,
아직 북부 장벽 너머 화이트워커들이 대너리스의 용을 탐내며 장벽을 넘어 남하할 기회만 노리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전쟁을 치르게 되는데 이 상황이 더보이즈의 킹덤과 매우 유사하지 않은가? (전지적 더비 시점)
더보이즈 또한 로드투킹덤에서 한번의 승리를 얻었으나, 아직 킹덤이라는 가장 중요한 쉽지 않은 미션이 남아있다.
피할 수 없는 킹덤의 전쟁이 다가왔고 그들은 전장 속에 놓여있다.
이 장면에서는 더보이즈가 킹덤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어렴풋이 알 수 있다.
로드투킹덤에서의 대면식 무대 화랑에서 소년들이 전장 한가운데 칼을 꽂는 패기를 보여주었다면,
킹덤에서의 전쟁은 마치 눈폭풍이 끊이질 않는 추운 장벽 너머 그 어딘가처럼 매섭고 잔인한 곳에서 치뤄지는 듯한 기분이다.
사전 인터뷰 등에서 짤막짤막하게 보여준 것처럼, 그들은 킹덤에서 또 어떤 새롭고 고난이도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나 고심이 많아 보였다.
그런 서바이벌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녹여낸, 어떻게 보면 매우 솔직한 심정을 무대로 완벽하게 표현해준 것 같다.
이 장면은 또한 왕좌의게임에서 화이트워커(좀비라고 생각하면 될 듯)들의 남겨둔 문양과 매우 비슷하다.
진짜 이 장면 보고 너무 소름 돋아서 왕겜 시즌1을 다시 정주행했다. (킹덤은 안보고...)
하지만 결국 더보이즈는 척박한 얼음장과 같은 곳에서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 봄을 맞이하는 춤을 추기 시작한다.
딱, 이 부분에서 음악의 분위기와 안무가 서정적으로 바뀌는데 나는 정말, 이런 더보이즈의 무대가 정말 정말 너무 좋다ㅠㅠ
특히나 더스틸러의 에픽버전인 만큼, 비록 2분 정도밖에 안되는 무대에서 이렇게 결국 그들이 고난과 역경을 딛고 꽃을 피워내는 기승전결을 그저 안무와 음악만으로 완성시킨 것이다.
차가운 얼음장같은 전쟁에서 마침내 꽃을 피워내 봄과 같은 승리의 무대에서 춤을 추는 더보이즈.
로드투킹덤에서의 대면식에서는 소년의 절제된 패기로 전쟁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성격이었다면,
킹덤에서의 대면식에서는 마침내 이 치열한 전쟁을 결국 우리의 승리로 끝내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꽃을 피우고 멤버 모두가 날개를 펴는 듯한 모습이후 주연이 태양에 빨려들어가는 것처럼 연출되다가
다시 그 태양에서 태어난 듯한 엔딩까지!
모든 모든 안무와 동선, 연출, 배경까지 그들의 태양처럼 빛나는 승리를 가리키는 것처럼 보인다.
태양에서 튀어나온 듯한 주연 뒤에서 맴버들이 차례대로 하나씩 일어나 의지의 눈빛을 쏘는 걸로 무대가 끝나는데,
해외 더비의 해석본과 제목의 에픽버전으로 추측하듯이,
이는 킹덤 전체에서 더보이즈가 보여줄 무대의 요약이자 대 서사를 한 흐름으로 보여준 무대라고 볼 수 있다.
킹덤의 본방송 전, 유튜브 라이브로도 진행되었던 킹덤의 첫 더보이즈 무대이자 대면식,
The Stealer (Epic.ver)
왕좌의 게임 팬으로써 더보이즈가 왕좌의게임 세계관을 표현해주는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함을 느끼지만 몇가지 걱정되는 부분 또한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 소설 캐릭터 등을 모티브 삼아 무대를 기획하려면 4분은 매우 짧은 시간이기 때문에 고려해야할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시청자들을 무대에 몰입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스토리는 최대한 대중적이고 모두가 아는 쉬운 내용이거나 최대한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무대를 감상하는 시청자들 모두가 모든 디테일과 가사를 모두 신경쓸 정도로 집중하면서 보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가사에 맞게 스토리가 전개되거나 (혹은 개사를 통해서라도 ex. 더보이즈-리빌(fire)) 무대 장치와 소품들은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으면서 인상적으로 보이게끔 적재적소에 배치되어야 한다.
어쨌든 더보이즈는 왕좌의게임을 스토리라인으로 대면식부터 가져가면서 지금 2차무대까지 보여주었는데 개인적으로 킹덤 방송 중 무대 전 준비과정을 보여줄 때 이러한 스토리 라인을 설명하는 장면이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아쉽다.
사실 로드투킹덤에서 2차경연 리빌 무대도 영화 헝거게임의 혁명을 주제로 보여줬던 무대였는데 이러한 비하인드 설명은 방송되지 않았다.
뭐 그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로드투킹덤에서의 매 무대마다 문장을 남겨, 달이 뜨면 왕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왕이 더보이즈라는 것을 명쾌하게 보여준 편인데,
사실 왕좌의게임이 분량자체가 너무 많기도 하고, 복잡하기도 하고 나같이 여러 번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도 안본 사람은 아예 내용을 모를 것이기 때문에 무대를 이해하는데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어렵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다.
물론 나같은 더비들은 온갖 해석들을 다 찾아보면서 더보이즈가 이렇게 멋진 무대를 이렇게 멋지게 표현해줬구나라고 또 엉엉 울겠지만,
좀 더 엠넷 방송 자체에서 친절한 무대 설명이 덧붙여진다면 좋았을 것 같다.
다른 팀의 무대들은 영화나 드라마를 참고할 때 자료화면도 막 넣어주기도 하던데... 흑.
또 한가지 더 걱정스러운 부분은 앞으로의 킹덤에서의 제한적인 컨셉과 로드투킹덤과는 다른 세계관의 전개방식이다.
계속 왕좌의 게임 컨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1차경연이나 2차경연처럼 보여줄 수 있는 컨셉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아무래도 특히 남자아이돌의 무대는 해외시장에 진출을 목표로 두어서 그런가, 무조건 세고 비트가 웅장하며 뼈가 부러질 듯한 무대를 한다.
더보이즈도 그런 폭발적이고 웅장한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왕좌의 게임의 컨셉을 계속 이어간다면 화려하고 과장된 오트쿠튀르 같은 무대장치 위에서 진지하거나 처절한 감정의 오케스트라 느낌의 중세 유럽풍 컨셉 정도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예상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고 또 새로운 충격을 주는 지금까지의 더보이즈였으니까!
앞으로 남은 무대를 또 어떤 더보이즈의 매력으로 풀어갈지 고민이 많겠지만
다치지 않고
그냥 나같은 일개 더비는 무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
낙심하지말고 상처받지 말고 꿋꿋이 더보이즈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일개더비가 이렇게 응원하고 있답니다❣️
'미디어 리뷰 . > 킹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더보이즈의 몬스터. (0) | 2021.05.29 |
---|---|
더보이즈 선우의 전력질주. (0) | 2021.05.18 |
더보이즈의 3차경연 예고. (0) | 2021.05.16 |
더보이즈의 레드웨딩. (0) | 2021.05.15 |
더보이즈의 얼음과 불의 노래. (0) | 2021.05.15 |
댓글